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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랜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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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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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유교랜드가 생긴다. 이미 지난달 1일부터 개관 이전 개장을 해 1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안동의 또 다른 명물이 생긴 셈이다. 물론 이 관람객의 숫자는 유교랜드만의 단일 시설 관람객이 아니라 안동문화관광단지 전체의 관람객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막연하고 엄중했던 유교가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학문으로 탈바꿈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 민족의 정신적 근간이 됐던 유교가 새로운 매체를 통해 재탄생 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시설을 주목해야 한다.

유교가 조선시대 통치 이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적 뼈대를 이뤘다. 하지만 유교적 세계관과 철학은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이서 현대식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에게는 막연하고 어렵기만 하다. 솔직히 유교는 우리의 생활속에 근간으로 자리한다고 하지만 어떤 것이 유교의 유산인지 분간하기 힘들기까지 하다.

그런 점에서 유교랜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 철학사 중 핵심적 인물의 사상을 어떻게 쉽게 풀어내 교육적 자료로 활용할지 기대된다. 또 첨단 미디어와 결합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어려운 유교를 핵심적으로 전달할 기술력도 관심을 모은다.

어느 나라나 정신적 기준이 존재한다. 그것이 종교적이든 철학적이든 하나씩의 중심은 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순식간에 밀려든 서구문명의 여파로 전통적 세계관이 무너지고 중심 사상이 흔들렸다. 수차례의 정치적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불안한 정권이 자신의 권력을 합리화 하고 지키기 위해 왜곡한 것도 역사적 아픔이다.

유교랜드가 그동안 훼손된 우리의 정신문화를 회복하고 건강한 민족정신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콘텐츠가 지나치게 오락적이거나 대중취향적이라면 곤란하다. 그 오락성이 주제의 힘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을 잃은 시설은 안동의 이미지를 실추할 위험성도 있다. 그 점은 특히 유념해야 한다.

진지한 텍스트를 제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교를 최대한 쉽게 전달하는 방법론을 고민해야 하고 더욱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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